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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온 가족이 ‘피켓팅’…효도 막는 매크로

2023-11-06 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연말이 다가오면서 여러 좋은 공연들 많이 열리는데요. <br> <br>표 끊을 엄두가 안 난다는 이야기들 많습니다. <br> <br>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표를 독식하는 암표상 때문인데요. <br> <br>공정에 어긋나는 암표 행태, 현장카메라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가수 임영웅 씨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 앞입니다. <br> <br>공연을 기다리는 팬들로 긴 줄이 늘어섰는데요. <br> <br>표 구하기가 어려워서 암표가 기승이라는데, 현장에서 팬들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.<br> <br>티셔츠부터 점퍼, 모자와 머리띠까지 하늘색으로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. <br><br>대부분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으로 트롯 가수 임영웅 씨 팬들입니다. <br> <br>부모를 모셔온 자녀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른바 '효도 텐트'에서 기다립니다. <br> <br>[공민지 / 서울 강서구] <br>"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거를 처음 봤고…집이 원래 조용했거든요. 지금은 엄마 주무시기 전까지는 노랫소리가 계속 들려요." <br> <br>하지만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. <br> <br>[유정순·여주환 / 서울 강남구] <br>"저희 아버지 직원분들도 다 도와줬는데 다 실패했어요. 갑자기 옆에서 (사위가) '어 됐다!' 해서…(몇 분이 동원이 되신 거예요?) 한 20~30명? 30~40명 정도?" <br> <br>기자가 직접 온라인 예매를 해봤는데 <br><br>[현장음] <br>"안 들어가지는데요? 어떡해?" <br> <br>어렵게 접속해도 대기자만 10만 명. <br><br>결국, 순식간에 표가 매진됩니다. <br> <br>[이현지 / 서울 서대문구] <br>"친구들 동기들한테 부탁을 해서 하나를 겨우 잡아서 보내드렸어요. (작년에 실패했는데) 암표가 너무 비싸서…." <br> <br>스포츠 경기 입장권도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오늘 오후 2시,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예매 창이 열렸지만 30분 전부터 대기한 골수팬도 허탕만 쳤습니다. <br> <br>[박재형 / 서울 동대문구] <br>"이럴 때는 그냥 기도하는 마음으로 허수가 껴 있길 바라면서. 3루 쪽도 못 가고 바로 외야를 노려야 될 것 같아요." <br> <br>그런데 20여 분 뒤, 온라인에는 10만 원짜리 티켓을 150만 원에 되판다는 글이 올라옵니다. <br> <br>[박재형 / 서울 동대문구] <br>"5장이면 총 750만 원에 파는 거네요. 1차전은 이제 집에서 열심히 응원해야죠." <br> <br>이렇게까지 예매가 어려워진 건, 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독식하는 암표상들 때문입니다. <br><br>보통 5번 이상 클릭해야 결제창까지 이동하는데 자동 프로그램을 쓰면 단축키 2번이면 충분합니다. <br><br>단 0.1초 차이로 티켓 예매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경쟁이 될 리 없습니다. <br><br>암표상은 이렇게 싹쓸이한 표를 가장 비싸게는 최대 15배 가격에 되팔고 있습니다. <br> <br>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팬 사이에선 "매크로 안 쓰면 예매 못 한다"는 불만이 나오고, 공공연하게 프로그램 쓰는 법이 공유되기도 합니다. <br> <br>현장에서 암표를 파는 건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서 매크로로 표를 사고 파는 건 규정이 없어 처벌할 수 없습니다. <br><br>뒤늦게 공연법을 개정해 내년 3월부터 매크로를 활용한 티켓 재판매는 처벌키로 했지만 스포츠 경기는 대상에 빠져 있습니다.<br> <br>팬심과 효심을 울리는 암표상들. <br><br>[박옥희 / 서울 강북구] <br>"마음고생 하고 힘들게 살면서 식당 일을 했는데…어떤 청년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, 나 지금 얘기했는데 눈물 나와요. 처음 그런 걸 느꼈어요. 올해도 나는 가고 싶은데 (표를 못 구해서) 한 번도 못 가." <br> <br>연말까지 대형 이벤트가 줄 잇는 가운데 티켓 전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백승연입니다. <br> <br>PD : 장동하 윤순용 <br>AD : 석동은 <br>작가 : 전다정<br /><br /><br />백승연 기자 bsy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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